본문 바로가기
역사

기록의 역사

by 스위트엔조이 2024. 1. 31.

오늘의 기록이 미래의 유산이 된다

 

원시사회나 선사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우리는 동굴벽화나 토기에 새겨진 그림 등으로 추정한다. 그 시대의 조상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그 그림이 미래의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그린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싶은 욕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그림을 발견한 우리는 그 그림을 토대로 우리 조상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이 터득한 지식이나 살아가는 일들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인류 문명에 커다란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이런 기록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렇게까지 발전된 문명을 영위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록의 시작

 

선사시대를 지나면서 기록이 시작된 때부터를 우리는 역사시대 라고 부른다. 선사시대는 몇몇 유적과 유물로만 추정할 수 있어서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우리는 다만 추측할 뿐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처음에 기록을 시작한 인간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살던 이들로 추정된다. 기원전 4000년 ~ 3500년 무렵 이들은 점토판에 기록을 남겼다. 점토로 만든 규격화 된 판에 점토가 굳기 전 자신들이 고안한 쐐기 문자를 이용해 기록한 후 햇볕에 말리거나 구워 보존했다. 현재 수메르인을 포함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거주하던 여러 민족이 남긴 점토판이 수없이 발굴되고 있으며 문자 해독 또한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기록과 함께한 문명의 발전

 

점토판 이후에 이집트에서 파피루스가 발명되었다. 이집트인이 발명한 파피루스가 처음 사용된 것이 기원전 3500년 무렵으로 나일강 유역에서 재배하던 파피루스라는 식물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집트인은 이 파피루스를 기록뿐 아니라 돛, 천 등으로도 사용했다. 그리고 파피루스는 서양에서 다른 기록 도구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10세기 이후에도 간간이 사용될 정도로 주요한 문방구였다.

 

동양에서 필기를 처음 시작한 나라는 4대 문명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이집트의 파피루스가 발명될 무렵부터 거북이 등껍질이나 동물의 벼, 돌 등에 그들이 고안한 상형문자를 새겨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인류가 고안한 가장 오래된 문자 가운데 하나이자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한자를 처음 기록한 곳도 거북이 등껍질인데 이를 갑골문자라고 부른다.

 

그 후 중국에서는 기원전 2000년 무렵 죽간과 목독을 이용해 기록했다. 죽간은 단순히 대나무를 자른 것이 아니라 대나무를 불에 구운 다음 잘게 나누어 사용했다. 이렇게 하면 대나무에 들어 있는 기름 성분을 제거해 먹글씨가 쉽게 스미도록 할 뿐이 아니라 병충해를 방지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같은 크기의 죽간을 나란히 세운 다음 가로 방향을 비단실로 묶어 책을 만들었다. 목돈은 나무 조각을 말하는데 대게 30센티미터 정도의 정방형으로 관청 문서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폭넓게 사용되었다. 비단도 기록 도구의 하나였고 기록하고 읽기도 쉬웠으며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어 편했으나 비용이 워낙 비싸 극히 일부 계층에서만 사용했다.

 

그 후인 기원전 2세기 무렵 고대 그리스에서는 양의 가죽을 이용한 양피지를 발명했다. 그 이전부터 동물의 가죽을 기록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측하지만 가죽을 처리해 기록을 남기기에 완전한 형태로 만든 것이 이 무렵이었다. 그중에 송아지나 새끼 염소의 가죽은 워낙 부드러워 기록하고 책자로 만들기에 편리했다. 사실 양피지의 발전에는 이집트 왕의 역할이 컸다. 이집트 왕이 파피루스 수출을 금지 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자극받은 소아시아의 페르가뭄 왕은 파피루스를 대신할 기록 도구를 만들라고 명을 내렸고, 그리하여 양피지를 대량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동양에서도 양을 많이 기르던 몽골 지방에서 양피지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종이의 탄생

 

종이는 인간이 만든 가장 뛰어난 발명품 가운데 하나이다. 105년 무렵 중국 후한의 채륜이 만든 것이 종이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2000년이나 전인데 오늘날 종이 제조법도 채륜이 발명한 기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니 그의 발명이 얼마나 놀랍고 뛰어난 것인지 알 수 있다. 종이 제조법이 서양으로 건너간 것은 1000년 무렵의 일로 이때부터 비로소 서양에서도 기록이 시민에게 쉽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금속활자 인쇄술을 이용해 책을 대량생산 하게 되면서 기록 문화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물관의 역사와세계 유명 박물관  (0) 2024.02.03
시험의 역사  (0) 2024.02.03
등대의 역사  (1) 2024.01.31
커피의 역사  (0) 2024.01.30
도심에서 자연으로 최 단시간 탈출 뉴욕 센트럴 파크  (0) 202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