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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마녀사냥의 역사

by 스위트엔조이 2024. 2. 5.

안타까운 인권탄압 ‘마녀재판’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책 ‘해리포터’나 추억의 영화 ‘메리포핀스’ 또 ‘신비한 동물사전’ 이나 ‘말레피센트’ 등 여러 영화나 책에는 마법사와 마녀가 신비로운 힘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로 나온다. 우리도 가끔 ‘나에게 신비한 능력이 있다면’하고 마음껏 상상을 하곤 하는데 그 이유는 남들에겐 없는 능력을 가진 특별함과 특이함 때문일 거다. 남들과 다른 특별함은 요즘은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지는 반면에 옛날에는 그 특별함이 다름으로 또는 나쁜 것으로 여겨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거나 외면받았다. 그러고 보면 남들과는 다르게 살려고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는 우리는 참 행복한 세상에 살고 있다.

 

마녀사냥의 역사

 

마녀사냥은 중세 중기부터 근대 초기에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재판부터 형벌까지 벌어졌던 일을 말한다. 마녀재판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던 이 시기에 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마녀 혹은 마법사라는 죄목으로 처형되었다. 중세 유럽인들의 생각 속에 마녀는 처음부터 나쁜 것은 아니었다. 출산이나 질병 치료 같은 의료기능을 담당했거나 점을 치고 묘약을 만드는 주술적 기능을 하는 신비로운 존재로 여겼다.

 

중세 시대는 신이 지배하던 시대였다. 과학도 신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내용은 보지도 않았고, 봐도 믿지 않았다. 중세 법에서는 심판자 역시 신이었다. 마녀사냥은 백년전쟁이 끝난 다음에 본격화 되었고, 이 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영웅으로 추앙 받는 잔다르크도 마녀재판을 받고 처형되었다.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악마와 놀아나며 신앙을 해치고 공동체에 악을 일으킨다고 낙인 찍으며 벌였던 마녀사냥은 도미니코 수도회 성직자 두 명이 <마녀의 망치>라는 마녀사냥 지침서를 내면서 본격화 되었다. 마녀 식별법을 담은 책 <마녀의 망치>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금속 활자 인쇄술 때문에 대량으로 제작돼 팔렸고 이것 때문에 마녀사냥이 더 가속화되었다. 그 이면에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묵인하고 방조한 세속 권력과 교회가 있었다. 기나긴 십자군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분열, 불신에 휩싸인 사회의 위기를 타개할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이다.

 

마녀 사업

 

마녀재판은 상업적인 목적도 있었는데 마녀 혐의를 가리는 동안 필요한 모든 비용을 마녀가 지불해야 했다. 고문 도구 대여료, 고문 기술자 급여, 재판에 참여하는 판사 인건비, 화형에 필요한 비용과 관 값, 교회에게 내야 하는 마녀세 게다가 마녀가 처형된 이후에는 전 재산이 몰수되었다. 그래서 용의자는 주로 재판에 증인을 서 줄 사람이 없는 돈 많은 과부나 연고자가 없는 부유한 사람이 잡혀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당시 유럽을 뒤덮고 있던 반 유대주의와 결합하면서 아이를 잡아먹는 매부리코를 가진 여인이라고 하는 마녀상이 만들어졌다.

 

마녀재판 방법

 

1. 눈물실험 <마녀의 망치>에서는 ‘마녀들은 사악하기 때문에 눈물이 없다. 그래서 눈물을 흘릴수 있나 시험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면 악마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2. 바늘실험 타락한 악마들은 지울 수 없는 표식이 있다고 해 재판관들이 바늘로 찔러 피가 흐르는지 시험한다. 마녀는 피를 흘리지 않지만 흘리면 악마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3. 불실험 달구어진 쇠로 지지는 것을 견딜 수 있는지, 불 위로 걸을 수 있는지 시험하는데 용의자가 승낙을 하면 마녀다. 마녀는 이 난관을 악마의 도움을 받아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승낙을 하지 않아도 불에 타기 때문에 마녀가 된다.

4. 물실험 용의자를 단단히 묶고 깊은 물에 빠뜨린다. 물은 깨끗하기 때문에 마녀가 들어올 경우 물 밖으로 내쳐진다고 믿었다. 만약 용의자가 익사한다면 혐의를 벗지만 물에 떠오르면 마녀로 간주되어 화형되었다.

 

2003년 3월 5일에 요한 바오로 2세의 지시에 따라 교황청은 <기억과 화해:교회와 과거의 잘못>을 발표해 과거 교회가 하느님의 뜻이라는 핑계로 인류에게 저지른 각종 잘못을 최초로 공식 인정했다. 이때 마녀사냥에 대한 잘못도 인정하며 전 세계에 카톨릭의 이름으로 사죄했다.

 

현대의 마녀사냥

 

자금 현대에서의 마녀사냥은 집단이 개인에게 무차별한 탄압을 하는 것을 말한다. 히틀러 나치의 유대인 탄압, 미국의 KKK, 아프리카 등지에서 벌어진 인종학살이 그 예이다. 마녀사냥의 대상은 주로 여성, 유대인, 동성애자, 이주노동자 등으로 상황에 따라 누구나 마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이 마녀사냥을 더 쉽게 만들었다.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이라는 말처럼 악성 댓글을 달거나 좋지 않은 여론을 형성해서 사이버 공격을 한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죄책감이 덜해서기도 하고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여론몰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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